히말라야 핑크소금, 스테이크에 정말 좋을까? 그라인더용 소금 고르는 법
마트 소금 코너에 가면 생각보다 선택지가 많다.
일반 소금, 바다소금, 코셔솔트, 히말라야 핑크소금. 여기에 Fine, Coarse, Extra Coarse, Grinder Refill 같은 표시까지 붙어 있다.
얼마 전 집에서 고기 구울 때 사용할 소금·후추 그라인더를 따로 마련하면서 나도 비슷한 고민을 했다.
“스테이크에 갈아 먹으려면 핑크소금이 좋은가? 그리고 어떤 굵기를 사야 하지?”
결론부터 말하면, 그라인더에 넣을 목적이라면 브랜드보다 먼저 봐야 할 것이 있다.
소금의 굵기다.
히말라야 핑크소금이란?
히말라야 핑크소금(Himalayan Pink Salt)은 이름 때문에 히말라야 산 정상에서 직접 채취하는 소금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파키스탄 펀자브 지역의 암염층에서 채굴되는 암염이다.
특유의 분홍색은 소금에 포함된 미량의 광물 성분에서 나온다.
그래서 일반 정제소금보다 칼륨, 마그네슘, 칼슘, 철 등의 미량 성분을 포함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오해는 피하는 것이 좋다.
핑크소금이 일반 소금보다 훨씬 건강한 소금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McGill University의 Office for Science and Society가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히말라야 핑크소금 역시 대부분이 염화나트륨이며, 포함된 미량 미네랄의 양은 우리가 실제로 먹는 소금의 양을 고려하면 영양학적으로 큰 의미를 갖기 어렵다.
즉 핑크소금을 선택하는 이유는 '건강식품'이라서라기보다 결정의 질감, 색깔, 사용하는 재미와 음식에 간을 맞추는 방식에서 찾는 편이 현실적이다.
핑크소금과 일반 소금의 차이는?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당연히 색이다.
일반적인 식탁용 소금은 흰색이고 입자가 매우 고운 경우가 많다. 반면 히말라야 핑크소금은 연한 분홍색에서 짙은 분홍색까지 결정마다 색이 조금씩 다르다.
입자도 다양하다.
제품에 따라 다음과 같이 표시된다.
Fine
Coarse
Extra Coarse
Grinder Salt
Grinder Refill
여기서 집에서 사용하는 소금 그라인더에 넣으려면 Coarse 또는 Extra Coarse 제품을 고르는 것이 편하다.
특히 포장에 Grinder Refill이라고 적혀 있다면 용도가 아주 명확하다.
이미 집에 그라인더가 있다면 굳이 일회용 그라인더가 달린 소금을 다시 살 필요도 없다. 리필용 굵은 소금을 구입해서 채워 쓰면 된다.
스테이크에는 핑크소금이 맛있을까?
스테이크를 구울 때 핑크소금을 사용하는 건 꽤 잘 어울린다.
다만 이것을 '핑크소금만의 특별한 맛'이라고 과장할 필요는 없다.
고기에 소금을 사용할 때 체감되는 차이는 소금의 색깔보다 결정의 크기와 뿌리는 양, 그리고 언제 간을 하느냐에서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굵은 소금을 그라인더로 바로 갈면 필요한 만큼 조절하기 쉽다.
특히 구운 스테이크를 접시에 올린 뒤 핑크소금을 아주 조금 갈아주면 소금 결정이 씹히면서 간이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재미도 있다.
돼지고기, 닭고기, 구운 채소에도 사용할 수 있다.
내가 고른다면 주방용 그라인더에는 다음처럼 구성한다.
소금: Coarse Himalayan Pink Salt
후추: Whole Black Peppercorns
고기 요리를 자주 한다면 꽤 실용적인 조합이다.
스테이크에서는 소금보다 후추 선택도 중요하다
이번에 마트에서 소금과 함께 살펴보다가 오히려 더 관심이 갔던 것이 통후추였다.
이미 분쇄된 후추와 통후추를 직접 갈아 사용하는 것은 향에서 차이를 느끼기 쉽다.
스테이크용이라면 포장에 Whole Black Peppercorns라고 표시된 제품을 고르면 된다.
조금 더 찾아본다면 Tellicherry Peppercorns도 선택지다.
Tellicherry는 후추의 품종명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인도 말라바르 지역에서 생산되는 비교적 큰 크기의 후추 열매를 선별한 것을 가리킨다. 고기에 바로 갈아 사용하면 후추 특유의 향을 즐기기 좋다.
소금 그라인더에는 굵은 핑크소금, 후추 그라인더에는 통후추.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이 정도면 집에서 스테이크를 구울 때 쓰기 좋다.
핑크소금을 살 때 확인할 것
마트에서 제품을 고를 때는 앞면의 'Himalayan'이라는 문구만 보지 말고 입자 크기를 먼저 확인한다.
그라인더용이라면 Coarse, Extra Coarse 또는 Grinder Refill 표시를 찾는다.
반대로 Fine이라고 적힌 제품은 이미 입자가 작기 때문에 그라인더에 넣어 사용하는 목적에는 굳이 선택할 이유가 없다.
또 하나 확인할 부분은 요오드(iodine)다.
캐나다에서는 일반적인 가정용 식탁 소금의 요오드 첨가가 중요한 영양 정책으로 관리되어 왔다. 히말라야 핑크소금은 제품에 따라 일반 요오드 첨가 식탁소금과 동일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집에서 사용하는 모든 소금을 무조건 핑크소금으로 바꿔야 할 이유도 없다.
나는 오히려 고기나 요리 마무리용으로는 그라인더의 굵은 핑크소금을 사용하고, 평소 식생활에서는 요오드 섭취원도 함께 고려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핑크소금은 나트륨이 적을까?
이것도 자주 생기는 오해다.
핑크소금이라고 해서 마음껏 먹어도 되는 저나트륨 소금은 아니다.
히말라야 핑크소금 역시 주성분은 염화나트륨이다.
캐나다의 식생활 지침에서도 나트륨을 과다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음식의 맛을 낼 때 허브, 향신료, 마늘, 생강, 레몬이나 라임 등을 함께 활용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핑크소금으로 바꿨다고 소금 섭취량 자체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어떤 핑크소금을 사면 될까?
집에 그라인더가 없다면 그라인더가 붙어 있는 제품을 사도 된다.
하지만 이미 소금·후추 그라인더가 있다면 선택은 오히려 간단하다.
Himalayan Pink Salt + Coarse 또는 Extra Coarse + Grinder Refill
이 세 가지 표현을 기억하고 제품을 고르면 된다.
대용량 제품과 작은 리필 제품의 가격 차이가 크다면 100g당 가격도 한번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스테이크를 위해 처음 그라인더를 준비한다면 핑크소금만 신경 쓰지 말고 좋은 통후추(Whole Black Peppercorns)도 같이 준비해보자.
실제로 고기를 먹을 때는 핑크색 소금 결정 자체보다 갓 갈아낸 후추의 향이 더 인상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자주 묻는 질문
히말라야 핑크소금은 일반 소금보다 건강에 좋은가요?
핑크소금에는 여러 미량 미네랄이 들어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섭취하는 양에서는 이를 특별한 영양 공급원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핑크소금도 대부분 염화나트륨이므로 건강상의 이유만으로 일반 소금을 대체할 필요는 없습니다.
핑크소금을 소금 그라인더에 넣어도 되나요?
가능합니다. 다만 Fine보다는 Coarse, Extra Coarse 또는 Grinder Refill이라고 표시된 제품이 적합합니다. 사용하는 그라인더 제조사가 권장하는 결정 크기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테이크에 핑크소금이 좋은가요?
사용하기 좋습니다. 특히 굵은 핑크소금을 그라인더로 필요한 만큼 갈아 사용할 수 있어 고기 간을 조절하기 편합니다. 다만 핑크소금 자체가 스테이크 맛을 획기적으로 좋게 만드는 것은 아니며 고기의 품질, 굽기, 소금 양과 타이밍도 중요합니다.
히말라야 핑크소금에도 요오드가 들어 있나요?
제품에 따라 다르므로 라벨을 확인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요오드 첨가 식탁소금과 히말라야 핑크소금을 동일하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핑크소금 Fine과 Coarse 중 어떤 것을 사야 하나요?
일반 요리에 바로 계량해서 넣는다면 Fine도 편하지만, 소금 그라인더에 넣을 목적이라면 Coarse 또는 Extra Coarse 제품이 더 적합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식품 및 요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내용이며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른 의학적 또는 영양학적 조언을 대신하지 않습니다.